새벽 02:50분에 눈을 떴다.

왠일이지 피곤하지도 않았고, 잠을 더 자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지 않았다.


현재 시각 04:55분

지난 주말에 보던 레미제라블을 마저 보았다.

휴 잭맨의 연기. 장발장으로 19년을 복역한 뒤 마지막 삶을 아름답게 살다간 그.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이 물밀듯이 찾아왔다.

매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또한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험난한 인생의 여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고통과 슬픔 속에서 작은 희망의 불빛을 발견하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인생은 20세 이후 평범하게 진행되고 있다.

남들에 비하면 해병대 장교로서의 삶이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군인으로서 전쟁터에서 전투를 해보지 않는 것만큼 평범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축복이지만, 정말 축복받은 삶이지만,

너무 평범하고 평탄한 길이기에, 축복받지 않은 삶일수도 있다.






영화는 나에게 또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해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장발장이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되었고, 혁명가가 되었다.

슬픔을 느꼈고, 희열을 느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현실에서 벗어나 또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현실로 돌아온 지금,

나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귀를 기울이며,

이리저리 머리속을 비집고 꿈틀거리는 생각의 흔적들을

손으로 느끼며, 하나 둘 정성스럽게 컴퓨터로 담아내고 있다.


삶은 아름답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단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황금빛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수 있고,

암흑 속의 슬픔 그림자가 찾아올 수도 있다.


나는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하고 싶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한 나머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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