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전쟁(시어도어 리드 페렌바크)

"이런전쟁" 사령관님께서 최근에 대대장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제안한 후 나는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해병 중령, 보병대대장으로 복무하면서 이 책은 부대를 어떻게 지휘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달음을 주었고, 전쟁의 실상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의 분량은 800쪽이 넘는다. 텍스트 크기 등을 고려할 때 보통 책 3권 정도 분량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시점부터 서울이 함락되고, 낙동강 전투에 이르기까지 정말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기록했을까 할 정도로 세밀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읽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800쪽을 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 수많은 기록들을 이해하고 기억하기에는 한 번의 정독으로 부족하다. 필요한 부분은 되새김을 해야하고, 핵심내용은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여단급 상륙훈련을 앞 둔 시점에서 이 책은 지휘관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일깨워 주었다. 부대를 어떻게 훈련시켜야 하는지, 부대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되지 않은 군인이 전투에 임할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한 번 읽고 끝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역사 속의 숭고한 정신과 통찰력을 내재화 하기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금 더 전쟁사를 곱씹으며 내가 얻은 깨달음과 지식을 마음 속 깊이 새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내일이면 우리 대대는 상륙기동헬기에 탑승하여 적지로 상륙작전을 감행한다. 물론 훈련이기에 영천일대로 헬기돌격을 한다. 실제 전장이라면 나는 내일 북한지역에 상륙해서 적을 격멸시키고, 전과 확대를 위한 무수한 전투를 치러야 한다. 전쟁은 언제 발발할지 모른다. 국가를 지키고 사랑하는 가족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 전투에 임하기 위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군인의 숙명이다. 나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군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해병대 장교, 중령이라는 계급, 해병대 전투대대장이라는 직책과 임무, 숭고한 사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훌륭한 군인, 훌륭한 지휘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목숨을 깃털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나 자신보다 대의를 위해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살아가자. 잘 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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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9월, 소련은 이북지역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웠다.
* 인민군 1군단은 서측으로, 2군단은 동측으로 남하
*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 1950.7.1 미 21보병연대 1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 이즈타케 공군기지에서 한국으로 전개
- 400명으로 구성, 미군의 첫 전투, 선발대
* 미 34보병연대, 연대장 마틴 대령
T-34 전차포 8미터 앞에서 두동강, 전사함.
* 사면초가인 대전에 '딘'이 남은 근본적인 이유
1. 지휘관과 병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2. 미군과 함께 싸우는 한국군 장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자.
3. 본인 스스로 북한군의 전투능력을 가까이에서 보고자 함.
* 전쟁동안 미국의 여론은 육군에 대해 신랄하고 가혹했지만, 육군에 비해 20배나 작고 폐쇄적인 해병대에게는 너그러웠다.
* 1950년, 미 해병대 장교는 여전히 정예 장교였으며, 해병대 부사관은 로마 카이사르 시대 이래로 훌륭한 부사관이 해왔던 대로 행동했고, 허튼짓을 용납하지 않았다. 또한 해병대 지휘관들은 유일한 임무이자 근본임무가 전투라는 것을 절대 잊지 않았다.
* 해병대는 그곳에서 복무하는 대원들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해병대는 예전에도 그랬듯이 언제나 힘들고 더럽고 잔혹한 훈련방식을 고수했다.
* 해병대의 인적자원은 일반 사회의 구성원보다 특별히 나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해병은 반복되는 망치질을 받으며 새로운 형태로 연마되었다. 계속되는 불길을 견디며 강해졌다. 해병은 미군이 보유한 군대 중에서 고대 로마 '군단'과 가장 유사한 부대였다. 그들은 가장 잘 싸운 부대였다.
* 예상되는 접근로에 포병 표적을 준비했고, 방어선 앞에는 조명지뢰를 연결한 인계철선을 깔았다.
* 병사들은 전쟁 초기의 무관심을 날려버리고 적개심으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곳에서 참사와도 같았던 첫 전투의 충격이 가라앉고 있었다. 얻어맞고 피를 흘리면서 어렵게 전쟁의 교훈을 배운 병력들은 이제 장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나이 많은 부사관들이 하는 말에 유념하기 시작했다.
* 군대는 명령을 신속하게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기강이 잡혀 있어야만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다. 잘 훈련받고 전쟁의 끔찍한 경험에 맞설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의 기계적으로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스로 기강이 잘 잡혀 있고 잘 훈련되고 단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자신의 강인함과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 자부심은 모든 것이 무너져내릴 때에도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 2차 세계대전 시, 미국은 92개 사단, 독일은 400개 사단을 보유.
* 1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이 90만명 이상, 그리고 프랑스가 100만명 이상을 잃고 나서야 미국은 이 치열한 전투에 지상군을 투입, 5만명으로 전세를 뒤엎었다.
* 2차 세계대전 때 소련은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2,000만명 이상을 잃었다.
* 1940년 겨우 6주 동안 프랑스는 고통스럽게 휘청대면서 50만명이 전장에서 전사했다.
* 남북전쟁 중 앤티텀전투에서 30분동안 발생한 전사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30일동안 전사한 사람보다 많았다. 30분동안 2만 2,000명이 전사
* 맥아더의 참모장 : 알몬드 장군, 이후 10군단장
* 미 2사단 38보병연대장 조지 페블로,,
" 군인이라면 평시에도 전시에 훈련하듯이 훈련해야 한다고 믿었다. 군에게는 싸우거나 싸울 준비를 하는 이 두 가지 기능만 있었다.
* 장진호 전투 시,,,
"해병 장교들은 정신력이 강했고, 군기는 엄정했으며, 강하든 약하든 전투원으로서 저절로 갖게 되는 자신의 규범과 자신의 연대, 그리고 자기 주위의 병사들을 위한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인 해병정신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도 의연히 현실을 맞이할 수 있었다."
* 1950년 12월, 흥남 철수시점, 미해병대 1사단장 스미스 소장. 미군 병사들의 묘지 방문
* 사회의 목적은 사는 것이지만, 군대의 목적은 필요하다면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 군인은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고지에서 혼자 남겨져 몇 초 뒤에라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비명을 지를 만큼 끔찍한 순간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리지웨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달은 리지웨이는 우선 간단한 지시부터 내렸다. 1. 공세적으로 정찰할 것. 2. 어떤 대가를 치르든 적과 접촉하며 보급, 화력을 유지할 것. 3. 무엇보다도 가장 기본적인 것,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지웨이는 상황에 따라 직설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부드럽게 다루기도 했다.
* 보트너 장군,
그는 병사의 자질이란 장교가 무엇을 얼마나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굳게 믿었지만, 육군을 사랑했고, 병사들을 사랑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신을 모독하는 말을 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 포로수용소에서 진입시연은 치밀했다. 모든 것이 시계처럼 착착 맞아 들어갔다. 초 단위로 계획이 만들어졌고 모든 장교들은 자기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상급자에게 직접 보고했다.
* 한국전쟁에서 200만명이 죽었다. 계획에 없던 교전에서 미 육군과 공군은 4만명이 사망했다. 가장 멀리 있는 전선을 지켰다는 것을 빼고는 승리도 이익도 없었다.
책의 핵심내용,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은 노트에 정리했다. 이 문장들을 나의 군 생활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줄 것이고, 가끔씩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할 것이다. 항상 올바른 신념과 판단,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유지한 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