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휴가를 다녀와서
오늘은 나의 휴가 마지막 날이다. 7박 8일의 긴 휴가.
2010년 아내와 결혼을 한 이후 이렇게 길고 긴 휴가를 가져본 것은 처음이다.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날들을 정리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오늘은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할 것이다.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만 출근하면 또 다시 연휴가 시작된다.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어떻게 해야 의미있는 시간들로 가득 채울 수 있을까?
2년 전 샌디에서고에서 생각했었다. " 앞으로 한 달 뒤면 나는 백령도에서 홀로 있겠지?"
그리고 어느덧 나는 백령도에서 2주전 샌디에고에서의 즐거웠던 시간을 그리워했고, 지금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앞으로 3개월 뒤면 백령도가 아닌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군 생활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좋았다. 중령으로 진급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작전을 보다 깊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분명 나에게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얻었다. 작전업무에 대한 전문성 함양, 힘든 시간이지만 버티면 된다는 인생의 교훈.
힘든 시간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 상급자들에게 성실성을 인정받아 그들에게 인간적인 유대감 속에 군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 존경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무수히 많은 생각 속에서 그 생각을 정리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을 거듭하고,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 또한 성장한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내가 솔선수범하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롭게 도전해보자. 아이들에게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새로운 목표를 추진하면서 얻게 되는 작은 성공을 보여주자.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