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의 단상~@

클래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

깡패토끼토기 2018. 10. 1. 18:38



지금 나는 22년 전으로 돌아가 클래식을 듣고 있다.

내가 클래식을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음악수업 시간이었다. 비발디의 사계 봄 1악장...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그때부터 나는 5천원만 모이면 시내 육거리에 있는

베토벤 음악사에서 클래식 테이프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사 모은 클래식 테이프가 24개... 돈으로 환산하면 12만원이다.

중학생인 나에게,,,, 한 끼를 아끼기 위해 빵과 우유로 점심을 연명했던 나에게는 큰 돈이다.

클래식 한 곡을 이해하기 위해 백과사전을 뒤졌고, 그 음악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가슴 속에 새기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으며, 미래의 삶을 생각했고,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를 들으며

홀로 빈 방에 누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늘 인터넷으로 한 곡에 700원 하는 음원을 구매했다.

22년 전에 감명깊게 들은 곡들을 기억을 더듬어 구매했다.

꿈 많고 열정 많았던 그 시절을 다시 떠 올리며,,, 22년 후 36살이 된 나에게

다시 한 번 용기와 희망을 북돋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비발디의 사계 겨울 3악장이 마음을 22년 전으로

되돌리고 있다.

오랜 만에 느껴보는 과거 우승기의 모습....


클래식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예전의 열정으로 앞으로 닥칠 위험들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별 것 아닌 일일수도 있지만,,,,당사자인 나에게 오늘 하루,,, 예전의 클래식을 찾았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온다..... 행복한 삶... 행복한 순간의 지속성.. 다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