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의 단상~@
일상을 기록하기
깡패토끼토기
2017. 3. 26. 11:00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어느덧 과거를 그리워한다. 문뜩 아침에 두 눈을 떴을때 '지금 이 곳은 어디일까?' 라고 곰곰히 생각할때가 있다. 그리고 그리워한다. 두 눈을 떴을때 지금 이 곳이 현실이 아닌 25년 전 내가 살던 집이었기를... 어릴적 마루 문을 열고 나가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푸세식 화장실 옆에는 작고 아담한 정원도 있었다. 토란이 자라기도 하고, 갖가지 엄마가 키우던 꽃들이 즐비해 있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밭에는 고추와 가지, 깨들이 자라고 있었고, 자두나무와 감나무, 밤나무들은 항상 탐스러운 열매들을 보듬고 있었다. 마을 전체가 푸르렀다. 집 앞에는 계단식 논이지만 푸르른 논이 있었고, 그 넘어에는 냇가가 있었다. 어릴 적에는 정말 버들치가 많았다. 소쿠리를 들고 나가면 금방 버들치를 잡을 수 있었다. 투명한 병에 물고기들을 키우기도 하고, 메운탕을 끓여 먹기도 했다. 마을에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웃에는 형, 누나, 동생들이 많아 항상 어울려 노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 아이들처럼 스마트폰, 티비가 아닌 산으로 들로, 냇가로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지금은 모두 추억거리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5년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웠던 친구들을 만나고, 정겨운 옛 고향에서 산과 들을 마음껏 뛰어다니고 싶다. 내 아이에게도 그러한 즐거움을 담아주고 싶다.
오늘, 즐겁게 외출해보자. 가족들과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자.
밖으로 나가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