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천체관측

봄철 별자리

깡패토끼토기 2017. 1. 29. 07:32

 

설날 이른 아침, 출근을 하다보니 밤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바로 부대로 들어가기 보다는 너른 벌판 한 가운데에서 별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운전대를 돌렸다.

 

광활한 들판, 주변 수로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고, 마을 불빛은 눈을 간지럽혔다.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별자리를 찾아보았다. 북두칠성 아래로 아르크투르스가 보인다. 목동자리다. 그 아래쪽으로 밝은 별빛, 처녀자리 스피카와 목성이다. 그 앞으로는 거문고자리 베가, 용자리도 보인다. 처녀자리 오른쪽에는 사자자리가 보인다. 곧 봄이 올 것이란 알림이다. 지평선 바로 위에 빨간색 별이 보인다.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그 놈은 안타레스다. 전갈자리.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별을 보고 나니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계급이 오르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내가 언제 나이를 이만큼 먹었는지 모르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삶의 즐거움을 하루하루 느끼며 살고 싶다. 조만간 소형 천체망원경을 구입해야겠다. 나 자신을 위해 선물하고, 아이와 함께 밤하늘을 보며 꿈을 심어 주었으면 좋겠다.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져도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