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하버드의 세계를 움직이는 수업

깡패토끼토기 2012. 10. 1. 08:06

“지금 세계에서 가장 걱정되는 나라는 어디입니까?” 누가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미국과 일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두 대국이 무너지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 8쪽

 

방대한 저축이 있으면 국내 특정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외국자본에서 변통하면 달러로 이자를 지급하거나 외국자본의 입김에 휘둘려 국가 전략이 무너져 버린다. ---10쪽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국가 모델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회자되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 유럽과 대등한 경제 성장을 단시간에 이룬 유일한 아시아 국가임을 생각한다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 29쪽

 

수업 중 한 중국 학생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자본주의 경제’라 칭하며 “정부를 제외하면 중국 어디에도 사회주의 요소가 남아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중국은 완전한 자본주의 경제라 해도 무방할 만큼 변화되었다. --- 70쪽

 

인도에 고객 콜센터를 두어 신용카드 관련 서비스업무를 대량으로 처리하고 있는 GE를 비롯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인도 현지 곳곳에 고객 콜센터를 설치했다. 국가의 성장 단계를 들여다보면 대체로 제조업이 선행하고 서비스업이 그 뒤를 잇는 패턴이 흔하지만, 인도는 전혀 다르다. --- 99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멕시코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수입대체정책을 채택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하려 했다. 양질의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자원 주도적 전략을 채택해 3~4%라는 순조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새로 들어선 정권이 온갖 문제를 일으키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지 시작했다. --- 108쪽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은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데다 굳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도 6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교사, 의사, 운전기사, 요리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국가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국민들은 교육열과 노동 의욕을 잃어버렸다. 모두 풍요롭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였다. --- 153쪽

 

푸틴 대통령 집권 후, 러시아 정부는 올리가르히 진압에 나섰다. 예를 들면, 호도르코프스키는 정치에 관여하려는 생각으로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고 급기야 스스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했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는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기소해 버렸다. --- 176쪽

 

프랑스인의 노동시간은 일본인보다 연 12주나 적다. 3개월을 그냥 논다는 뜻이다. 물론 유럽인의 생산성은 산업 전반에 걸쳐 수준이 높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3개월이라니 너무 길지 않은가? --- 204쪽

 

2001년에 취임한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악이라 여기고 취임하자마자 감세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 했다. 부시의 사회 정책은 지극히 보수적이었다. 낙태에 반대했고 남부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를 대변해 교육을 개혁하려 했다. --- 265쪽

 

기업도 살아남으려면 국가 차원에서의 전략과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문제해결로 이어진다. 자사 또는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 국가와 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떠한 전략을 구축해야 할까? --- 284쪽

 

세계 유수의 기업의 중요한 위치에 있거나 미래에 그런 자리에 있을 여러분이 각 나라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경쟁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곳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320쪽

 

스타벅스, FRB, 루이비통, 미츠비시 상사 등 세계 리더들이 하버드로 다시 돌아온 이유!

하버드 인기 No.1 교수에게 세계 경제를 읽는 안목을 배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자랑하는 최고 경영자과정(Advanced Management Program)은 MBA를 취득한 엘리트 가운데서도 소수 정예의 엘리트를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최고 경영진이 배우는 최고의 수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영향력이 큰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하버드도 그에 걸맞는 교수진을 배정하는데, 이 책의 저자 비에토 교수는 그런 교수들 중에서도 학생평가 1위, ‘최우수교수상’을 수상한 교수다. 이 책은 비에토 교수가 세계 유명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역설한 수업 내용을 담고 있다.

비에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자국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사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 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경영자들은 비에토 교수의 수업을 듣고 세계 경제와 국가 간 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자가 되려는 노력을 하게 됐다고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영자들이 배우는 ‘하버드식 세계 경제 읽는 법’을 배우고 내 나라의 내일과 세계의 내일에 대해 사고하는 안목과 통찰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이 나라의 지도자라면!’에서 시작하는 발칙한 하버드 경제 수업

이 책은 비에토 교수가 세계 각지에서 모인 경영자 혹은 미래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BGIE(Business, Goverment and the International Economy, 비즈니스와 정부 그리고 경제) 수업을 담고 있다. 일반 경영대학원에서는 거시경제학 수업을 통해 경제의 큰 틀을 가르치지만 하버드는 다르다. 경영자가 비즈니스를 할 때 정부와 국제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해 각국 정부의 정책과 행보에 따라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가르친다.

특히 ‘내가 이 나라의 지도자라면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시작하는 경제 읽기는 국가 전략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읽고 자신이 속한 기업의 상황과 전략까지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어 ‘경영자나 비즈니스맨에게 꼭 필요한 경제 해독법’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이나 이 책의 독자라면 ‘내가 만약 이 나라를 이끈다면’ 무얼 보고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타국의 상황에 비춰 자국의 상황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려는 나라가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각자가 주목하는 학습 포인트가 다 다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세계 각국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8가지 궤도만 알면 복잡한 세계 경제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버드의 세계를 움직이는 수업』은 세계 흐름을 제대로 읽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국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그것을 8가지 발전 궤도라는 규칙으로 구분하여 세계를 설명한다.

■ 첫 번째는 아시아의 고도성장이다. 일본을 비롯한 싱가포르, 중국, 인도의 성장은 눈부시다. 아시아 국가들은 자원이 다소 부족함에도 특유의 근면성으로 강대국들 사이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왔다. 특히 제조업 수출을 토대로 성장을 이루고 있다.

■ 두 번째는 채무 위기에서 회복 중인 중남미이다. 1980년대 채무위기에 빠졌던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은 시장 개방과 IMF를 통해 채무위기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정치적 혼란과 식민지 시대의 후유증으로 경제 성장이라는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그다지 진척이 없다.

■ 세 번째 궤도는 아프리카의 르네상스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되면서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1980년대부터 독재 정치에 반대하면서 경제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에이즈와 같이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 네 번째는 이슬람 국가의 대두다. 풍부한 석유 자원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자원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정작 풀어야 할 문제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승승장구하기란 어려우므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 다섯 번째 궤도는 러시아와 동유럽의 포스트소비에트의 재건이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체제는 붕괴되었고 민주적 정부와 자본주의적 경제가 구축되었다. 그 과정에서 겪은 대전환은 아주 험한 도전이었다. 지금도 그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과거 소련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십수 년은 더 걸릴 것이다.

■ 여섯 번째는 유럽의 경제 통합이다. 세계화의 급선봉이자 가장 급진적인 경제 체제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의 유럽에는 그리스 재정 위기를 비롯해 골머리를 앓는 문제가 산적한 상태다. 세계와 싸우기 전에 내부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할 필요가 있다.

■ 일곱 번째의 궤도는 미국과 일본의 재정 적자와 채무이다. 두 나라는 가장 풍족한 나라이지만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를 따져볼 때 두 나라의 경제 문제는 이미 세계 경제 전체의 문제다.

■ 마지막은 바로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이다.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데도 자국의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몇몇 나라들이 있다.

또한 8가지 발전 궤도를 바탕으로 국가구조, 국민성, 기술, 자원보유량, 저축률, 교육수준 등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으로도 세계 경제를 설명하여 국가별 데이터와 전략을 분석하고 우리의 자리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 어딘가에 끼어버려서 이도 저도 아닌 위치에 자리 잡은 나라, 막대한 자원에 너무 의존해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나라 등 국가별 사례들을 통해 자사와 자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기 쉽게 분석했다.

 

각국의 탄생과 성장의 히스토리를 통해 살아있는 세계 경제를 만난다

경제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많은 책들이 환율이나 금리 등 각종 경제지표만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술술 읽고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하버드의 세계를 움직이는 수업』은 각국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종교, 지역, 민족, 문화, 카스트제도 등 다양성이 지나친 인도는 나라를 하나로 결집시켜 경제 성장을 꾀했고, ‘글로벌서비스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훌륭하게 이뤄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구축했던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국가 체질을 자본주의적인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가 경제를 장악하는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세력을 키워 경제 번영이 순조롭지 못했다. 일본과 미국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는 유럽 국가들은 경제통합으로 반전을 노렸고 어느 정도 실효를 거뒀으나,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같이 완전한 통합에 이르기까지 희생할 것들이 많아 지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흥미롭게 펼쳐지는 세계 각국의 히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은 세계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읽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